불문율 (不文律)

: 문서의 형식을 갖추지 않은 법.

  관습법이나 판례법 따위이다.

야구는 많은 불문율이 있는 스포츠입니다

각국의 리그마다 불문율의 차이는 조금씩 있으나

암묵적으로 지키고 있는 규율, 불문율은 존재합니다

메이저리그는 불문율을 다룬 책이 있을정도로

불문율이 정말 많은 리그입니다

홈런을 친 후 과도하게 셀레브레이션을 하지 말라

점수 차이가 많이 벌어진 경기에서는 번트를 대지 말라

시프트가 걸려있는 상황에는 번트를 대지 말라

위와 같은 불문율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불문율이라

생각하는데 이 밖에 정말 다양한 불문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야수가 공을 잡으려 할 때는 아무 소리도 지르면 안 된다'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선수가 2루 주자였던 상황

후속 타자의 타구가 내야에 높이 떴고 로드리게스 선수는 3루로

뛰면서 "I got it!"이라고 거짓 콜플레이를 하며 상대 수비를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상대 야수는 로드리게스의 콜플레이에

머뭇거리다가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하였고 경기가

끝난 후 로드리게스 선수는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포수 앞으로

지나가지 말고 포수와 심판 뒤로 돌아가라'

'투수를 제외한 그 누구도 마운드를 가로지르지면 안 된다'

마운드는 투수의 공간 홈플레이트 근처는 포수의

공간이라는 약속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불문율이 생겼습니다

'투수가 노히트노런이나 퍼펙트게임을 기록하고 있을 때,

노히트노런이나 퍼펙트게임을 언급해서는 안 되며, 투수에게

말을 걸거나 눈을 마주쳐도 안 된다'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장성호 위원이 KIA에서 선수로 있을때

리오스 선수가 7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장성호 선수는 8회 수비에 들어가기전 리오스에게 지금 노히트

기록중인 거 알고 있느냐고 물어봤다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욕을 끊임없이 들었다고 합니다.

리오스 선수의 노히트노런은 장성호 위원이 불문율을 어긴 것

때문인지 8회 2사 정경배 선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노히트노런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홈런을 친 후 과도한 셀레브레이션을 하면 안 된다'

KBO는 타자가 공을 치고 홈런을 직감하면 배트를 던집니다.

'배트플립' 흔히 빠던이라고 많이 말하는데 MLB에서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배트플립이 금기시되었고 배트플립을

하게 되면 다음 타석이나 다음 경기에 몸 어딘가 멍 자국이

생길 걸 각오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2018년 포스트시즌부터

MLB 사무국은 배트플립을 허용하였고 MLB의 젊은 선수들이

홈런을 친 후 배트를 던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배트플립은 허용되나 타자가 홈런 타구를 감상하거나

과한 셀러브레이션을 한다면 몸에 멍 자국이 생기는 걸

각오해야 할 겁니다 아마도.....

'퍼펙트게임, 노히트노런이

기록되고 있을때번트를 대면 안 된다'

'시프트가 걸려있는 상황에서는 번트를 대면 안 된다'

얼마 전 4월 21일 오타니 선수가 5회까지 퍼펙트게임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6회 말 상대 선두타자 니코 구드럼

선수가 3루 방면에 기습적인 번트를 댔지만 그라운드를

굴러간 번트 타구는 파울 라인을 벗어나며 안타가 되진

않았습니다. 이후 구드럼 선수가 타석에 다시 들어서자

구드럼 선수를 향한 야유가 경기장 안을 가득 메웠으며

구드럼 선수는 해당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구드럼 선수가 관중들에게 야유를 받은 이유는 퍼펙트게임이나

노히트노런과 같은 대기록 상황이 이어지고 있을 때 상대 타자는

번트를 대면 안되는 불문율이 있지만 구드럼 선수가 불문율을

어기고 번트를 댔기 때문에 야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구드럼

선수가 불문율을 어기면서 까지 번트를 댄 이유가 있습니다.

직전 6회 초 에인절스 공격 때 휴스턴 내야진은 극단적인

우측 시프트 포지션이었지만 오타니 선수는 수비수가 없는

3루 쪽에 번트를 대며 1루까지 살아나갔습니다

MLB에서는 시프트가 걸려있는 상황에 번트를 대면 안되는

불문율이 있는데 오타니 선수가 불문율을 먼저 어겼기 때문에

구드럼 선수의 행동이 조금 이해가 되는것 같습니다.

'사구를 맞은 타자는 공에 맞은 부위를 문지르면 안 된다'

KBO에서 타자가 투수가 던진공에 맞게 되면 컨디셔닝 코치가

얼른 뛰어나와 파스를 뿌려주거나 공 맞은 부위를 살펴주는

장면을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MLB에서는 사구를 맞고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질 정도의 부상이 아니라면 맞은 부위를

만지지 않고 1루까지 걸어나갑니다 이는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불문율입니다.

'투수는 삼진을 잡고 과한 셀러브레이션을 하면 안 된다'

타자의 홈런 셀러브레이션과 마찬가지로 투수도 삼진을 잡고

과한 셀러브레이션을 하면 안 됩니다. 상대 타자를 존중하는

의미로 생긴 불문율이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불문율 중에 가장

지켜지고 있지 않은 불문율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수의 보복구는 타자의 어깨 아래쪽을 향하여 던져야 한다'

투수가 타자에게 일부러 공을 던지면 안 되지만 분위기 쇄신이나

팀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상대 타자에게 일부러 보복구를

던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복구는 절대 타자의

머리 쪽을 향하면 안 됩니다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를 맞췄고 그 공이 충분히 의도적이었다고

심판이 판단하게 된다면 투수는 즉시 퇴장 처리됩니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 있을때는 도루나 번트를 하면 안 된다'

많은 불문율 중에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불문율입니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 10점 차이도 역전할 수 있는 스포츠인데

점수 차가 많이 날 땐 도루나 번트를 하면 안 된다....?

여기서 의문점은 과연 많이 벌어져 있는 점수 차이는

몇 점 차이일까요? KBO에 유명한 대첩들이 있듯이 초반

점수 차이가 벌어지더라도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고

역전당할 수 있는 게 야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불문율이 야구를 루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며

10점 15점 이렇게 점수 차이가 크게 나더라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팬, 선수, 구단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닝 중간에 교체된 투수는 이닝이

끝날 때까지 더그아웃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교체된 투수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보신 적 많으실 겁니다. 중간에 내려온

선수들이 아이싱을 하러 가거나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않고

더그아웃에 있는 게 본인이 내려온 이후의 경기 내용이 궁금해서

일 수도 있지만 자리를 지키는 것 또한 야구의 많은 불문율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닝 중간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선수는 이닝이 마무리되는걸

기다렸다 아이싱을 하러 들어갑니다.

'벤치클리어링 상황에 더그아웃이나
불펜에 남아있지 말고 그라운드로 나가야 한다'

벤치클리어링은 대게 빈볼로 인해 벌어지며 이 상황이

일어났을 때 양 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나오게 됩니다.

MLB는 물론 KBO도 벤치클리어링 상황 때 그라운드로 나오지

않은 선수에게 팀에서 자체적으로 벌금을 부과하기도 합니다.

'사구를 던졌을 땐 공에 맞은 타자에게 사과해야 한다'

투수가 선배여도 타자가 선배여도 투수가 던진공에 타자가

맞았다면 투수는 1루 베이스까지 걸어나간 타자에게 모자를

벗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합니다. 이 불문율은 선후배 문화가

깊게 자리잡고있는 KBO에만 있는 불문율이라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서 투수에게 가장 많은 사과를 받은 선수는 최정입니다

이 밖에도 '부상당한 투수에게 번트를 대면 안 된다'

'크게 이기고 있을 때 볼 카운트 3-0에서 스윙하면 안 된다'

'연속타자 홈런 후에는 초구에 스윙하면 안 된다'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천천히 돌면 안 된다'

'포수의 사인을 훔치면 안 된다'

야수에게 태클을 하면 안 된다' 등 야구에는 정말 많은

불문율이 존재하고 불문율을 지켜가며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불문율은 규정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모든 선수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오늘도 느낍니다 야구는 역시 꼰대 스포츠이다